6·27 가계 부채 대책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초강력 규제로 아파트값 폭락과 경매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하락론자와 초강력 규제에도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며 맞서온 상승론자가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25일 전문가들은 일부 하락 거래와 상승 거래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시장 전체를 균형감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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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과 전문가들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약 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부동산 유튜버는 최근 ‘집값 수십억 낮춰도 절대로 안 팔리네요’ ‘집값 9억 하락 대폭락 시작됐다’ ‘아파트 패닉셀링 완전 난리 났네요’ 등 영상을 연일 게시했다.

정치인들의 ‘부동산 정책 멘토’로 알려진 한 전문가도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집 산 사람은 공포 분위기다, 집을 살 사람이 전혀 없다, 경매가 쏟아지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반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6·27 대책 이후에도 서울 여러 지역에서 신고가가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수요는 여전히 건재하며, 호가 조정도 없는 만큼 “지금이 제일 싸다”면서 패닉바잉을 부추기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양측의 주장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조정 국면인 건 맞지만 크게 빠지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폭락론자나 상승론자 모두 일부 소음에 사로잡혀 제대로 된 신호를 읽지 않으니 시장 전체를 못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랩장은 “집을 필수재가 아닌 선택재로 보는데 이는 100세 시대 생애주기 관점도 무시하는 인식”이라며 “전월세 가격이 안 떨어져서 문제인데 이들 유튜버는 폭락만 거론한 채 전월세 상승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규제로 인해 집값이 떨어져야 한다는 당위론을 앞세운 것인데 지금 시장 상황에선 그렇게 폭락할 수 없다”며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자산 가치는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데, 폭락은 전쟁이나 경제 위기가 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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